[LongBlack 기업 분석]: 븟Beut

 

 

븟Beut은 부엌의 옛말인 '븟간'을 뜻하는 말이자, 조리복 전문 브랜드입니다.

배건웅 대표는 전세계에서 요리를 배우고 경력을 쌓았지만 사고로 요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는 이때부터 요리하는 환경에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한국에서는 유독 요리사들의 옷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지 않았습니다.

사비를 들여 외국 조리복을 맞췄지만 체형에 맞지 않고, 불편했대요.

븟Beut은 제대로 된 조리복을 만들기로 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다들 조리복 시장에서 8만원이 넘는 제품은 사장될 거라고 말렸대요.

당시 평균 가격은 1만 5천 원에서 2만 원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요리사들은 좋게 말하면 주관이 뚜렷하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세요.

꼭 바꿔야하지 않다면 기존의 방식을 선호하는 집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전과 편의, 청결 같은 가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요리사였던 사람만 알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해 주기 시작한 거예요.

 

배대표는 커뮤니티 서비스도 운영합니다.

요리 뿐 아니라 식재료, 사회학, 인문학, 역사에 대해 강연도 진행해요.

요리사가 시키는 대로 음식을 만드는 기계가 아니라 창작자, 예술가로서의 지위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또, 븟의 조리복을 입을 수 있거나, 입고 싶은 사람들이 모일테니 븟은 성공의 상징이 되기도 해요.

 

 

1. 린lean한 업종 전환

평생 요리를 해 온 사람이 옷을 만들어 팔 생각을 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평생 요리를 해 왔기에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우리는 그걸 전문성이라고 합니다.

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은 연관된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어요.

그리고 배대표는 옷에 무지했더라도 전문성을 무기로 빠르게 전환했어요.

 

2. 프리미엄 전략

아마 븟의 작업복은 모든 현장에서 쓰이지는 않을 겁니다.

1~2만원이면 하던 대로 기본은 갖출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비싸다는 단점은 오히려 븟을 성공의 상징으로 만들었습니다.

븟을 입는 레스토랑, 식당은 일류라는 이미지를 주는 거예요.

이건 식당과 요리사, 소비자 모두에게 해당합니다.

 

3. 숨겨진 니즈 파악

배대표는 런칭 전 인터뷰 과정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개의치 않았어요.

선후배 셰프들은 모두 비싸다고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종의 패배 의식, 자기 천대를 발견했어요.

스스로를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븟은 프라이드와 전문성, 편의를 제공하면서 스스로를 창작자, 예술가, 쉽게 말해 멋있는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요리와 요리사, 그들의 업을 긍정하고 추켜 세워 주었습니다.

자기 천대는 사실 존중 받고 싶다는 욕망이라는 숨겨진 사실을 인터뷰에서 밝혀 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